하느님의 창조에서부터 출발하여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로 완성된 구원의 역사를 믿고 가르치는 교회도 이 세상 속에서 살아가면서 사회의 일반주기 제도를 따르고는 있지만, 이러한 일반주기 속에 그리스도를 통하여 실현된 하느님의 구원 역사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교회 나름대로 여러 항목과 주제별로 일정한 기간을 분배하여 별도의 고유한 주기를 정하여 지내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교회 고유 주기제도를 1년 단위로 표시한 것을 전례주년(Annus Liturgicus)이라고 하며, 1년의 시간을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된 하느님의 위대한 구원업적을 기념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전례주년을 통하여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된 하느님의 구원 역사와 업적을 단계적으로 기념하고 재현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구원사업은 세상 끝 날 까지 계속 될 것이기 때문에 전례주년은 과거의 구원역사 뿐 아니라 미래에 완성될 구원을 준비시키는 내용까지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례주년은 하느님 구원역사를 기억하고 그것을 현재화시키며, 미래를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례주년은 두 축을 이루는 것은 예수부활대축일과 예수성탄대축일이며, 두 축일을 중심으로 사순시기, 부활시기, 대림시기, 성탄시기, 연중시기 등의 구조를 갖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① 전례의 고유시기와 ② 교회 안에서 공경을 받는 성인들의 축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